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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4 15:53
대형작가 빨아들이는 온라인플랫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0  

대형작가 빨아들이는 온라인플랫폼

 

유시민 정재승 장강명 박민규…


스타작가, 신작 온라인 선공개


구독자 최대 수십만명 달해


카카오페이지·리디북스·저스툰


IPO 등 앞두고 공격적 영입 경쟁

  • 김슬기 기자
  • 입력 : 2018.09.12 17: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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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유시민, 정재승, 장강명, 박민규 작가(왼쪽부터).
출판계에 유럽 프로축구의 FA시즌을 방불케 하는 선수 영입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참가 선수는 유시민, 정재승, 장강명, 박민규 같은 국가 대표 작가들. 영입을 추진하는 팀은 네이버, 카카오, 리디북스 등 대형 온라인플랫폼이다.

카카오의 유료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는 현재 서점가 베스트셀러인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 정재승의 `열두 발자국`을 출간 직전 선공개했다. `역사의 역사`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구독한 독자의 수도 29만명을 넘어섰다.
`열두 발자국`의 구독자 수도 5만8000여 명. `알쓸신잡`을 통해 방송에서도 주가를 높이고 있는 저자답게 인기 웹툰 작가 못지않은 독자를 확보한 것이다.올해 큰 화제를 모은 주물공장 노동자 출신 소설가 김동식의 신작 `살인자의 정석`도 2월부터 온라인 연재를 통해 구독자수 27만명을 돌파했다. `퇴마록` 이우혁 작가 신작 `무지개의 정원사`도 연재 중이다. 카카오페이지가 수익을 올리는 비결은 `기다리면 무료`를 통한 유료 결제다. 초반부는 무료로 공개하고 이후 책을 수십 권으로 분권해 100원의 소액으로 파는 것이다. 이 같은 마케팅으로 웹툰·웹소설계의 절대강자가 되어 지난해 연매출 131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영화 및 동영상 콘텐츠와 함께 전략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가 인문·문학 등 도서 콘텐츠다. 작가들도 과거와 달리 온라인 연재만으로 유료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선연재에 호응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이수현 도서사업팀 과장은 "백영옥의 `딥톡스`를 비롯해 자체기획 콘텐츠도 연재하고 있고 국내 주요 저자들과 모바일 환경에 맞춘 새로운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즈덤하우스가 운영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저스툰`도 박민규의 신작 `코끼리`, 정용준의 `한 시절의 연인` 등을 연재하고 있다. 정체불명의 서커스 단장과 기묘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박민규의 신작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이후 무려 10년 만의 신작 장편이라 업계의 관심도 뜨거운 상황이다. 저스툰은 8월 1일 NHN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투자를 하며 업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자책서점 리디북스도 8월 30일 첫 오리지널 콘텐츠로 장강명 작가의 SF소설 `노라`의 연재를 시작했다. 7월부터 월 6500원에 무제한으로 책을 대여해 볼 수 있는 월정액제를 선보인 뒤 독자수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작가 영입을 진행하고 있다.

플랫폼 업계에서 이처럼 작가들 영입경쟁에 뛰어드는 건, 전자책 및 온라인 연재 플랫폼 1위 자리를 선점한 뒤 기업공개(IPO)를 하려는 묘안으로도 보인다. 카카오페이지와 리디북스는 모두 내년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계에서 보는 시각은 어떨까. 한 출판사 대표는 "억대 선인세를 지급하고 작가들을 섭외하는 온라인플랫폼을 보면 솔직히 두려움 반, 기대 반이다. 작가들을 빼앗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전자책 시장을 키워줄 것이란 일말의 기대감은 든다"고 말했다. 서점에서 책을 읽는 독자와 스마트폰으로 소액 결제를 하는 독자층은 크게 겹치지 않아, 신규 시장 창출이 가능하다고 계산해서다.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연매출 1억원 이상을 올리는 웹툰·웹소설 작가만 700명을 넘어섰다. 기존 종이책 시장에서 연매출 1억원을 꾸준히 올리는 기성 작가는 전무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대형서점에 맞서 웹소설·오디오북을 키우고 있는 네이버와 문학·실용서 시장에 적극적 투자를 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지 등의 대형 IT기업이 경쟁 구도를 만드는 모양새다. 리디북스의 월정액제 출시 이후 예스24도 월정액제 전자책 구독서비스 `예스24 북클럽`을 9월 중 선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경제규모에 비해 여전히 작은 규모다. 이 작은 파이를 두고 출판사·서점·온라인 플랫폼이 각축전을 벌이는 기묘한 가을이 오고 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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